우리는 오늘날, 왜 코메니우스와 모라비안 교회를 말하게 되는가?(3-끝)

정일웅 박사 한국코메니우스 연구소 소장 웨이크 신학원 석좌교수 전 총신대학교 총장

2025-12-09     뉴스포유

  이제 강연은 마무리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앞서 저는 ”왜 우리는 오늘날도 여전히 코메니우스와 모라비안 교회를 말하게 되는가?“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대답은 오늘날 모라비안 교회의 신앙 선조들인 형제 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가 보여준 구원 신앙의 본질인 믿음, 소망, 사랑을 붙들고 살았으며, 개신교 역사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가장 신앙적 모범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구원 신앙의 본질에 관한 것을 한국교회와 전 세계 교회가 새롭게 주목하기를 바라며, 바로 이러한 구원 신앙 본질에 목숨을 걸고 섬기는 복음 전파 운동이 한국에서 새롭게 일어나기를 고대합니다.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우리 한국교회는 구원 신앙의 본질은 외면한 채, ‘오직 믿음으로만’(sola fide) 구원받는다는 이신칭의 구원론에만 매여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이신칭의 구원론 프레임에 갇힌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과연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가?란 반문에 한국교회는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저만의 질문이 아니라, 뜻있는 한국개신교의 신학자들 다수가 한국교회를 향하여 던지는 질문입니다(한국 신학 아카데미의 구원신학 세미나). 여러분, 한국교회는 지금 왜 이러한 질문에 직면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믿기는 잘하지만, 믿음대로 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는다는 아멘의 목소리는 높은데, 아무도 믿음대로 행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신칭의가 인간의 반복되는 실수와 죄를 정당화하며,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남용(이용)되는 데 있습니다. 근년(2015)에 출판된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한 한국교회“란 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이신칭의 구원 신앙과 관련된 많은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했습니다. 이 책에 담긴 14편의 논문은 대부분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졌습니다. 특히 한국교회 지도자 된 우리 목사님들 신앙의 비윤리성도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목사 개인 소유물로 오해한 것에서 귀결된 물질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문제들에 관한 지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중 대형 교회들에서 여전히 오늘날도 나타나고 있는 목회직 세습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과 지성인들이 교회를 불신하며 한국기독교를 회피하는 이유임도 지적되었습니다. 이 책은 많은 비판과 함께 행함의 부재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그 방안도 제시하면서, 이제는 ”믿음만이 아니라, 행함도 구원 얻음의 필수 조건으로 가르쳐야 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보수교회는 믿음만 강조하다가 행함을 잊어버렸고, 반대로 그간 행동주의를 강조한 민중 신학에 의존된 진보교회는 행함만 강조하다가 정작 믿음을 망각하고 있음도 지적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지적들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믿음과 행함의 연결과 조화의 필요성이 요구됨을 인정합니다. 다만 믿음도 행함도 각각 분리된 구원의 조건으로 인식되기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혜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란 점이 더 주목되기를 바라며, 특히 믿음으로 행한 일에서 그 무슨 대가 요구가 기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행함인 사랑 실천은 주님 그리스도의 청지기로서 ”마땅히 행할 것을 한 것“뿐임을 겸손히 고백할 줄 아는 기독인이기를 바랍니다(눅17:10). 그 이유는 자본주의적이며 물질적인 가치에 유혹되어 신앙의 참된 가치가 혼돈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과 선행(사랑)의 참된 대가는 세상의 물질과 권세 얻음의 기복에서가 아니라, 언제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약속된 미래의 것(상급)을 기다리며 소망하는 것과 연결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하면 바울은 참된 구원의 신앙을 믿음, 소망, 사랑으로 표현하면서, 이 3가지는 하나님 앞에서 항상 있어야 할 것임을 밝혔으며(고전13:13), 살전1:3절에서는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그리스도 재림에 대한 소망의 인내로 구별하여 생동적인 섬김의 삶의 모습임을 증언하였으며, 살전5:8절에서는 우리가 낮에 속하였으니,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경심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라는 말에서 무장한 군인의 모습에다 비유하여 영적 무장준비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기도 하였습니다. 

  생각하면, 올바른 기독교 구원 신앙의 본질은 분명히 믿음에서 시작(출발)되어야 하지만, 그 믿음은 반드시 행함(사랑 실천)을 포함해야 하며, 또한 약속된 미래의 푯대(영원한 목표)를 향한 소망과도 깊이 연결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코메니우스는 17세기에 기독교가 프로테스탄트와 로마가톨릭으로 분열하여 서로 대립하였고, 신학자들이 각각 자기편의 믿음과 행함(사랑)만을 주장하면서, 소망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알고, 왜 소망에 관한 복음을 깨우치지 않는지를 지적하면서, 성경이 말하는 구원 신앙의 본질은 믿음, 사랑, 소망과 연결된 것이어야 할 것을 강력히 천명하기도 했습니다(범개혁론). 물론 이신칭의는 그 자체가 벌써 미래의 소망에 관한 영광을 미리 맛보는 현재의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칭의 구원의 미래적인 영광은 직접적으로나, 수동적인 관계에서 자동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언약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가 구주이심을 굳게 믿고, 계명의 요구인 이웃 사랑을 행하며, 약속한 재림을 소망하면서, 그리스도 예수께 붙잡힌 바가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야 하는 미래적인 일임을 코메니우스는 분명히 했습니다(빌3:12-14). 그리고 이러한 소망이 주는 유익은 인간의 현세적인 보상과 과도한 소유욕에 유혹받을 때, 오히려 스스로 절제하며, 모든 것을 참고 인내로 기다리며, 이웃을 향하여 정의와 평화 실현에 더 큰 섬김을 가능케 하는 은혜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기독 구원 신앙의 본질은 단순히 믿음 하나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믿음, 소망, 사랑과 연결된 3중성의 조화로운 모습이며, 하나님의 자녀로, 그리스도의 제자로, 그가 부여한 권세를 따라, 그분 나라의 백성으로 온전히 살아있게 하는 가장 성경적 근거이며, 구원 신앙의 원동력이며 역동성의 원천임을 깨닫게 합니다. 

  존경하는 한국교회 복음의 동역자 여러분, 이러한 모든 사실을 전제할 때, 코메니우스와 형제 연합교회가 보여준 믿음, 소망, 사랑으로 연결된 구원 신앙의 본질은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이신칭의 구원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성경적이며 신학적인 대답이 분명하며,”믿기만 하면 과연 구원받는가“란 이신칭의 구원론에 대한 반문에도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기독 구원 신앙의 온전한 대답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한국교회는 코메니우스가 일러준 믿음, 소망, 사랑의 구원 신앙 본질을 따라 이신칭의의 약점을 보완하며, 개신교 구원론의 핵심 주제인 하나님의 칭의와 성화도 서로 분리가 아닌 통전의 관계로 인식하는 믿음, 소망, 사랑을 새롭게 깨우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원 신앙 본질인 믿음, 소망, 사랑에서 한국교회가 일치할 때, 거기서 심각한 분열과 분파에 휩싸인 오늘의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근년, 근일에 한국교회 내에서, 특히 보수교회들 안에서 대립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크게 불신받았던 WEA와 WCC와의 교제도 이러한 믿음, 소망, 사랑의 구원 신앙 본질에 굳게 서서 새롭게 접근한다면, 쉽게 해소하리라 기대하며, 나아가 미래적으로 가톨릭과 타 종교와의 만남까지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욱이 종교 다원주의적인 혼합사상에 관한 강한 불신까지도 믿음, 소망, 사랑의 기독 구원 신앙의 본질에 근거하여 접근하거나, 그것의 토대 위에서 서로 대화한다면, 여러 오해는 거기서 극복되리라 기대합니다. 특히 믿음, 소망, 사랑은 비교 종교적 차원에서 접근할 때, 타종교에 대한 기독교 복음선교가 더 쉽게 접근되리라고 기대하며, 궁극적으로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는 기독 구원 신앙의 본질인 믿음, 소망, 사랑과 연결되어 통합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것이 코메니우스의 예견이기도 합니다(범개혁론 8장). 

 

  존경하는 한국교회 복음의 동역자 여러분, 이러한 코메니우스가 제시한 믿음, 소망, 사랑의 구원 신앙의 본질에 다시 주목하기를 촉구하며, 그 위에서 분열한 한국교회의 모든 교파가 연합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러한 교회 연합의 힘으로 이 시대의 복음 전파와 그리스도의 나라 확장에 온 힘을 다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한국교회가 믿음, 소망, 사랑으로 연결된 실천적인 구원 신앙 본질을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전하고 그것에 대한 신앙적인 모범을 새롭게 보여주기만 한다면, 7-80년대에 경험했던 한국교회의 부흥이 새롭게 일어나리라 기대하며, 특히 그간 우리 사회로부터 불신받던 한국교회는 새로운 신뢰가 거기서 회복되며, 우리 국민 모두는 그리스도의 참된 믿음, 소망, 사랑이 가득한 주님 그리스도의 교회로 돌아오는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리라 기대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믿음, 소망, 사랑의 기독 구원 신앙의 본질에서 하나가 된다면, 한국교회는 전 세계를 섬기는 모범적인 교회가 될 것이며, 또한 전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교회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