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배 목사] 라디게아 교회의 교훈

요한계시록 3장 14~22절

2025-12-18     뉴스포유

‘다만, 공감이 필요할 뿐’의 저자 고유진씨는 한 스타 목회자를 지적하며 “목사는 스타가 아니며 진정한 슈퍼스타는 예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회가 바른 신앙보다 규모와 인기, 천국 마케팅에 집중해 값싼 복음을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모든 진단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한국교회가 귀 기울여야 할 통찰입니다.

교회가 빠지기 쉬운 가장 큰 문제는 라오디게아식 신앙입니다. 겉으로는 형식이 있으나 영적 실제는 벌거벗은 상태이며 주님은 이를 향해 “토해 내겠다”고 책망하십니다. 이 교회의 모습 속에서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발견합니다.

첫째 복음이 부담 없는 메시지로 희석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회개보다는 위로를, 진리보다는 감정적 공감과 긍정을 선호합니다. 예수의 십자가보다 성도의 기분이 중요해지고 하나님의 뜻은 뒤로 밀립니다. 초대교회 일곱 교회 중 다섯 교회가 이런 문제로 책망받았다면 오늘날에는 그 규모가 훨씬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성경은 복음이 은혜와 진리로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요 1:14) 그러나 적지 않은 교회는 은혜만을 강조합니다. 은혜는 값없이 주어지지만 진리에 응답하는 삶은 좁은 길입니다. 교회는 죄와 심판을 말하지 않고, 믿음은 강조하면서 순종은 행위라며 외면합니다. 회개는 뒷전으로 밀리고 거룩함은 율법주의로 오해됩니다. 하지만 은혜만 있고 진리가 없는 신앙은 반쪽 복음이며 성경이 말하는 구원이 아닙니다.

셋째 성경의 왜곡과 감정 중심 신앙에 문제가 있습니다. 듣고 싶은 말씀만 골라 듣고 불편한 메시지는 생략합니다. ‘주님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느냐’라는 사탄의 질문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진리는 크게 부정하지 않아도, 조금만 비틀리면 결국 완전히 다른 결론으로 향하게 됩니다. 소비자 중심 신앙은 인간 중심의 편안한 종교를 만들어 갑니다.

넷째 빌라델비아와 라오디게아 교회의 대비는 중요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한 교회는 말씀을 붙들었지만, 다른 교회는 타협된 복음에 서 있었습니다. 오늘날 교회엔 프로그램과 건물은 풍성하지만 생명력 있는 말씀과 죄에 대한 선포, 거룩함의 열매는 부족합니다. 목회자는 성도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죄와 심판을 말하지 않으며 인기가 있는 메시지만 전하는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나 진리를 위해 인기를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은혜와 진리가 함께 있는 복음을 붙들어야 합니다. 시대적 징조는 종말을 가까이 느끼게 합니다. 거짓 교리와 값싼 복음이 아닌 순종을 요구하는 복음 앞에 서야 합니다. 거룩함과 회개, 순종은 은혜의 열매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책망하시면서도 사랑으로 초대하십니다. 주님께선 “문을 열면 내가 들어가 함께 먹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은 뜨거운 신앙과 생명을 가진 믿음을 원하십니다. 형식이 아니라 순종으로 드러나는 믿음이 참된 믿음입니다. 소비적 신앙을 내려놓고 은혜와 진리의 복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붙들어야 할 신앙은 인기보다 진리이며, 편안함보다 거룩이며 감정보다 순종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과 동행하는 생명적 신앙으로 서시기를 바랍니다.

김기배 목사(아름다움교회)

◇아름다움교회는 서울 대림동에 위치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소속 교회로 네 명의 동역자가 함께 섬기는 작은 공동체입니다. 담임 김기배 목사는 서울교통방송(TBS) 이사, CTS 인터내셔널 이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등으로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