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형 칼럼] 체제 경쟁으로 번져가는 AI 경쟁

권위주의 진영 대표 격인 중국 안면 인식 AI, 소수민족 식별해 AI 기술 만큼 감시 효율 높아져 종교의 자유 침해 가능성 많아 중국식 검열, 국제 표준 된다면 종교 활동 디지털 감시 사회로 하나님 주신 예배 자유 지켜야 ‘무엇이 옳은가’ 묻는 공동체로

2025-12-20     뉴스포유
▲관련 보도 화면

많은 전문가는 앞으로 5-10년 안에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GI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이나 국가가 AI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AGI는 현재의 AI와 달리 의료 진단, 법률 자문, 예술 창작, 복잡한 과학 연구까지 여러 분야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지능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처럼 학습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다중처리’가 가능한 AI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AGI가 단지 인간 수준의 도구를 넘어 전반적인 사회 구조 자체를 재편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사실입니다.

AGI는 직접 생산에 참여하는 경제 주체이자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초고효율 경제 주체’가 될 수 있기에,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변혁을 촉발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여기에 AI가 가진 ‘지능 폭발’이라는 잠재력이 더해지면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사람의 능력을 대체할 수 있고, 생산성이 매우 뛰어난 AGI가 가져올 경제적 이익은 그 기술을 움직이는 소수에게 집중될 것이고, 부의 편중은 매우 커질 것입니다. 경제적 부문뿐 아니라 권력의 향방까지 좌우되는 문제이므로 AGI 경쟁은 점점 심화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쟁은 소프트웨어만의 싸움이 아닌 전력, 반도체, 데이터 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까지 포함한 ‘총력전’이 되면서 국가 간 대결로 확대되어 가고 있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체제 가치의 경쟁으로 확장되는 양상입니다.

미국과 중국, 즉 민주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이 다투는 구도 속에서 두 진영은 프라이버시와 자유, 사회 통제라는 기준에서 확연히 다른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진영이 승리하든, 그 진영은 ‘AGI 패권국’이 되어 국제 규범 경쟁에서 압도적 발언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권위주의 진영의 대표 격인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명시적으로 ‘AI 굴기’를 선언했습니다. 2017년 국무원이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AI 이론·기술·응용에서 세계 선두 수준에 도달해 세계 주요 AI 혁신 센터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AI 연구개발 기금, 세제 혜택, 인력 양성 등 전례 없는 투자와 정책 지원을 이어왔고, 그 결과 중국은 AI 논문 수와 특허 출원에서 세계 최다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음성 인식, 컴퓨터 비전 등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적 선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들이 사회 통제와 결합할 때입니다. 특히 중국의 안면 인식 AI는 특정 인종이나 소수민족까지 구별할 수 있는데, 신장 지역에서는 위구르족과 티베트인 등 특정 신앙집단 출신 여부를 식별하는 용도로 활용됐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AI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감시 효율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그만큼 종교의 자유 공간 또한 좁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중국식 감시·검열 모델이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을 경우입니다. 그 경우 종교 활동에 대한 디지털 감시가 확산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12월 23일부터 휴대폰 개통 시 안면인식을 의무화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만일 안면인식 생체정보가 통신 데이터·위치 데이터·결제/멤버십 데이터·영상정보(CCTV) 등과 결합하는 순간, 개인의 생활 양식(어느 모임에 가는지, 어떤 채널을 구독하는지, 어떤 단체와 연결되는지)을 추정하기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어떤 체제와 기술이 우리를 ‘관리의 대상’으로 만들려 해도, 하나님께서 주신 양심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는 반드시 지켜가야 합니다. 동시에 기술이 거대한 힘을 가질수록, 그 힘이 누구를 위해 사용되는지 묻는 기준도 분명히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AGI를 향한 경쟁의 한복판에서 ‘무엇이 가능한가’에 관심을 가지고 묻는 자들을 향해 우리는 ‘무엇이 옳은가’에 관심을 가지고 묻는 신앙 공동체로 우뚝 서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서, 인간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술을 사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담대함을 구하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