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목사] 주의 말씀을 받아 누림
마 16:13-28 박준형 목사(드림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이르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3-16절)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겉으로는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묻는 질문이지만, 예수님은 사실 제자들의 마음을 알고 싶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예레미야라고 말했는데, 그 말은 예수님을 위대한 선지자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더 분명하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질문은 오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주시는 질문입니다. 신앙은 결국, 내가 예수님을 누구로 믿고 고백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고백은 지금 현재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의 모습을 나타내주는 고백이며 표지이기도 합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베드로의 고백은 진정한 믿음의 고백이었고 예수님께서는 그 고백의 신실성을 금방 아셨습니다.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이시며 구원의 왕이시라고 인정하는 진정한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고백이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참된 신앙고백은 하나님께서 마음을 열어 주실 때 시작됩니다.
곧이어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고난받아 죽임을 당하고, 삼일만에 살아나야 할 것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주여 그리 마옵소서”하면서 말립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신앙이 사람의 계산과 세상적이고 정욕적인 기대에 붙잡히게 되면, 예수님께서 인도하실 진정한 길을 가로막을 수 있게 됩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고백은 우리 삶의 목표나 목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고백하며 주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자기의 뜻대로만 살지 않으며 귀하신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곧 자신의 마음의 왕좌에서 내려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기의 욕심과 세상의 정욕, 이생의 자랑, 그리고 완고한 마음과 고집이 주인처럼 되는 자리를 내려놓고, 더 이상 내가 아닌 예수님께서 내 인생 자리의 주인이 되시도록 순종하는 일입니다. 또한,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천국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라는 그 사랑의 관계로 인해 감당해야 할 불편함이나 손해, 인내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함께 짊어지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대해 우리도 “주는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하지만, 고백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고백대로 주의 말씀에 합당한 인생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 바로 그 길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상고하며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