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양 목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에베소서 4장 13-16절

2026-04-02     뉴스포유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라기”를 권면합니다. 신앙의 길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성숙을 향한 여정입니다. 제자의 성장은 단번에 이뤄지는 사건이 아니라 인내와 훈련, 겸손을 통해 날마다 조금씩 주님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겨울나무를 바라보면 제자의 길을 떠올리게 됩니다. 겨울나무는 잎도 꽃도 열매도 없지만, 고독과 추위를 견디며 봄을 준비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섬김을 준비하는 그 모습은 숭고한 인내의 상징입니다. 우리 삶에도 겨울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세상 문이 닫히는 고통의 기간이 생략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때 제자는 하늘을 향한 문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가시관을 면류관으로 바꾸신 주님과 동행한 성도들의 영적 비밀을 경험할 때 우리는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라는’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인내는 단순히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능동적 태도입니다. 오늘날 팬데믹 같은 위기 속에서도 제자는 소망을 잃지 않고 인내하며 결국 주님의 때에 열매를 맺습니다.

제자에게는 자기 훈련이 필수입니다.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마 16:24)는 말씀은 제자의 삶을 규정하는 핵심입니다. 삼손은 자기 훈련에 실패해 무너졌지만 바울은 자기 훈련에 정진해 최후 승리를 이뤘습니다. 기도와 말씀의 시간이 세상 즐거움보다 행복할 때 우리는 이미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3년의 공생애를 위해 30년을 나사렛에서 자기 훈련에 전력하셨듯 제자도 땀과 눈물의 훈련을 통해 주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자기 훈련은 고독과의 싸움이지만 성령께서 도우실 때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제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구별해 말씀과 기도에 힘쓸 때 세상과 다른 영적 내공을 쌓게 됩니다. 자기 훈련은 단순한 규율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세상을 섬기는 준비 과정입니다.

겸손은 말이 아니라 삶입니다. 세상은 종종 겸손을 비굴함으로 오해하지만 성경적 겸손은 능력자의 저력이며 섬김의 본질입니다. 주님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막 10:4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겸손은 한 알의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자기 부인을 통해 드러나는 천국의 향기입니다. 익어가는 벼가 고개를 숙이듯 성숙한 제자는 겸손으로 날마다 더욱 완숙해집니다.

겸손은 단순히 낮아지는 태도가 아니라 다른 이를 세워주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적극적 사랑입니다. 가정과 교회, 사회 속에서 겸손은 공동체를 살리는 힘이 됩니다. 경쟁과 자기 과시가 만연한 오늘날에 제자의 겸손은 세상에 주님의 향기를 전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제자의 길은 이렇게 소망과 인내, 자기 훈련과 겸손을 통해 완성됩니다. 그 길에서 우리는 주님을 닮아가며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라게 됩니다. 신앙의 성장은 단순히 개인의 영적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섬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사명입니다.

정균양 목사(월드베스트프렌드 대표)

◇정균양 목사는 국가조찬기도회 사무총장으로 섬겼고 지금은 ㈔월드베스트프렌드 대표로서 나눔과 섬김의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중앙예닮학교 대외협력 이사장으로서 교육과 다음세대를 위한 헌신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외 구호와 인재 양성을 펼치고 있는 정 목사는 생명과 사랑을 실천하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걸어가며 묵묵히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