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맞춰 살고 있는가?
내 일정에 하나님 끌어오나?
AI, 기도 자리 놓기 시작하면
하나님 ‘때’와 ‘뜻’ 맞추게 돼
AI, 멈추기보다 움직이게 해
‘생각나면 AI’ 기본값 될지도

▲AI가 생성한 ‘AI가 AI를 만들고 있는 장면’. ⓒ챗GPT-5
▲AI가 생성한 ‘AI가 AI를 만들고 있는 장면’. ⓒ챗GPT-5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메시지 알림을 확인하고, 일정표를 훑고, 뉴스를 넘깁니다. 그리고 이제는 AI가 건네는 즉답까지 손안에서 곧바로 확인합니다.

세상은 무엇이든 더 빨리 결정하라고 재촉하고, AI는 그 결정에 필요한 정보와 선택지를 즉시 제공하며 그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그러다 보면 늦으면 놓칠 것 같고, 망설이면 손해 볼 것 같고, 잠시라도 기다리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이 어느새 하루의 방향을 잡아 끌어갑니다.

그런데 이 ‘속도’의 문화가 신앙의 자리까지 깊이 들어올 때, 우리는 중요한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나는 누구의 스케줄에 맞춰 살고 있는가? 하나님께 맞추어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내 일정과 내 속도에 하나님을 끌어오려고 하는가.

우리가 기도로 하나님께 묻는다는 것은 단지 “최적의 정보를 얻는 행위”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주권자임을 고백하며, “나는 피조물”이라는 질서를 매일 다시 확인하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어지는 것입니다.

이때 신앙은 “주님께서 인도하신다”에서 “내가 가장 좋은 결과를 고른다”로 조용히 이동합니다. 이처럼 하나님 섭리의 고백이 사라지면 남는 것은 최적화 논리입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묻기보다 무엇이 더 효율적인지, 무엇이 더 안전한지, 무엇이 더 성공 확률이 높은지부터 묻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효율이 선이 됩니다.

또 기도는 종종 우리를 “하나님 앞에 멈추게” 합니다. 멈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에게 회개를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AI는 멈추게 하기보다 움직이게 합니다. 즉시 처방을 내리고, 즉시 행동을 촉구합니다.

신앙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많은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순종의 부족인데, AI는 그 순종의 자리로 들어가지 않고도 “해결한 느낌”을 가지도록 해 줍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패턴이 앞으로 ‘신앙의 기본값’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생각나면 검색”이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자리잡았는데, 앞으로는 “생각나면 AI”가 더 익숙하고 더 강력한 기본값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기도는 뒤로 밀리고, “기도는 나중에”가 일상이 될 것입니다. 그 “나중에”가 반복되면, 어느새 기도는 삶에서 점점 사라져 “거의 하지 않는 일”이 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기도의 느림이 영적 근육을 단련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즉시 답변이 삶의 기본값이 되면, 성도는 점점 견디는 능력을 잃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AI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의 스케줄에 맞춰 살 것인가?”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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