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0장 1-10절
신앙생활을 오래 한 분 중에는 뜻밖에도 마음속에 깊은 갈증과 절망을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10년, 20년을 변함없이 헌신했는데 왜 내 믿음은 본질적인 평안에 이르지 못하느냐는 의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그 이유를 명확히 짚어줍니다. ‘올바른 지식을 따르지 않은 열심’, 즉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 힘썼기 때문입니다.
첫째 사람의 의는 절망으로 인도합니다. 과거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키는데 목숨을 걸었습니다. 남보다 뒤처지지 않으려 더 열심히 종교 행위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율법주의의 끝은 평안이 아니라 비난과 정죄입니다. ‘너는 왜 못 하느냐’며 남을 판단하고 정작 자신의 허물은 감추기 급급해집니다. 사도 바울 역시 다메섹에서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철저한 율법주의자로 자존심을 걸고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결코 구원의 확신과 자유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노력과 행위에 의지하는 ‘사람의 의’는 우리를 덫에 걸리게 하고 공동체를 메마르게 할 뿐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의는 그리스도가 이루신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의는 우리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구원은 나의 열심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이미 이루신 구원을 내가 믿고 받아들일 때 이뤄집니다. 바울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우주관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인간이 이뤄내는 것이 아니구나, 하나님이 다 베풀어 주셨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해 율법의 마침이 되셨습니다.(4절) 신앙의 완성은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을 따라 행할 때 비로소 성취됩니다.
셋째 구원은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구원의 길은 아주 쉽고 가깝습니다. 주님을 만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거나 무저갱으로 내려갈 필요가 없습니다. 말씀이 이미 우리 입과 마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9절) 이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그저 “나의 죄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나의 주님이십니다. 주님이 나를 완전히 용서하시고 내 안에 계십니다”라고 고백하면 됩니다. 구원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며 우리는 그 축복을 누리는 자들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영적 기쁨으로 충만했던 이유는 그들이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인간에게 의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다스리시도록 자신을 내어드렸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들에도 이 변화가 절실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해서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이미 있는 모든 축복을 믿음으로 선포하며 사는 삶이 필요합니다.
성도 여러분, 이제 ‘내가 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십시오. 대신 “하나님이 하신다”라고 선포하십시오. 사람의 의를 버리고 하나님의 의에 복종할 때 비로소 우리 영혼에는 참된 자유와 기쁨,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모든 인생의 유일한 답입니다. 그분이 이미 다 이루셨습니다.
김진무 목사 (과천 중신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신교회는 장로 제도를 갖춘 독립교회입니다. 김진무 목사가 1980년 경기도 과천에 개척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소속 교회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십니다’라고 고백하는 신앙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소그룹으로 교회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