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AI 시대 넘어 고도의 지능
로봇들 전 영역 스며드는 시대
인간 오히려 무기력 감시 우려
기계 강해지면 희망찬 미래가?
하나님 형상 인간 책임 분명히
하나님 경외 않는 기술 경고를

▲AI가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 ⓒ챗GPT
▲AI가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 ⓒ챗GPT

우리는 이제 단순한 AI 시대를 지나, 고도의 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삶의 전 영역에 스며드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개별 로봇들이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체계처럼 움직일 때 나타나는 집단적 힘입니다. 서로 연결된 고지능 로봇들은 단순히 똑똑한 기계들의 집합에 머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역할을 나누고, 서로의 실패와 성공을 즉시 학습하기 시작하면, 마치 숙련된 팀처럼 관찰과 계획, 실행과 검증을 분담하며 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공장에서 학습된 결함 감지 방식이 순식간에 전 세계의 로봇에게 공유되고, 일부 시스템이 고장 나더라도 전체 네트워크는 멈추지 않는 강한 회복 능력까지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를 바라볼 때는 로봇이 아니라 이를 계획하고, 개발하고 그 도구들을 등에 업은 사람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느 인간들처럼 그들이 가지고 있을 죄성도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레미야 17장 9절에 거짓되고 심히 부패하는 것은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술의 가능성만이 아니라, 그들이 그 기술을 통해 무엇을 하게 될지를 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로봇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였을 때, 하나의 잘못된 판단이 발생하면 수천, 수만 이상의 로봇들이 동시에 같은 오류를 반복할 수 있게 되며, 이것은 단순한 로봇들의 오작동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재난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설계자조차 예상하지 못한 행동 양식이 집단적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로봇에게 단순히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라”는 목표가 주어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각 로봇은 처음에는 절전모드에 들어가거나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는 정도로 반응할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 연결된 통합 체계 속에서는 그 정도의 반응이 아닌 우리보다 더 많이 전력을 소비하는 주체들을 찾고 그들의 활동을 제한하자는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타깃으로 에너지를 제한하겠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차원에서 우리는 데이터 권력의 집중을 심각하게 보아야 합니다.

가정용 로봇, 감시 시스템, 물류 장치, 공공 보안 인프라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결합되면, 인간의 생활 패턴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기록될 것입니다. 언제 자고,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어떤 습관과 약점을 가졌는지까지 체계적으로 수집될 수 있습니다.

이는 편리함을 넘어 우리 각 개인의 사생활이 사라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 자체가 은밀하게 설계되고 유도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미 시스템이 정해 놓은 좁은 길을 따라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기술은 강해졌지만, 인간은 오히려 무력해지거나 감시당하는 문명, 겉으로는 견고해 보이지만 한 번 금이 가면 크게 무너지는 유리그릇 같은 사회, 이것이 초연결 로봇 문명이 품은 역설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질문은 단순히 ‘이 기술이 어디까지 가능한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더 본질적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누가 이 시스템을 멈출 수 있는가? 사고가 일어났을 때 누가 책임을 지는가? 인간이 결코 내어주어서는 안 되는 최종 판단의 영역은 어디인가? 그리고 그 모든 통제와 결정은 과연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 인간 존엄의 원리에 부합하는가?

가장 바람직한 미래는 단순히 기계가 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기계의 능력이 향상될수록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의 책임성과 도덕적 판단, 공동체적 통제, 그리고 법과 제도의 울타리가 더 분명히 세워지는 사회여야 합니다.

AI 로봇에 대한 정지권, 설명 요구권, 책임 구조는 단지 기술 정책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여전히 인간으로 남아 있기 위한 최소한의 질서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지적 능력은 쉽게 교만으로 흐르게 됩니다. 그리고 통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인간을 압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 시대 앞에서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기술 발전의 열매 이면에 있게 될 수 있는 우상 숭배와 통제 욕망을 예언자적 마음으로 경고해야 합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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